오후 4시, 샌디에이고 FC와의 경기를 3시간 넘게 앞둔 시간이었지만 경기장 앞은 이미 팬들로 붐볐다. 특히 LAFC 팀 스토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사려는 한인 팬들로 북적였다. 손흥민을 보러온 만큼 그의 유니폼을 사 입어 응원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손흥민을 향한 열정은 바쁜 비행기 경유 일정도 막지 못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국제개발 협력사업 진행을 위해 엘살바도르에 파견됐다가 귀국 중 경유지로 LA에 들른 장창현(32)씨는 “경기를 직접 보려고 표까지 구매했지만, 일정상 보지 못해 아쉽다”며 “팀 스토어만은 꼭 들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손흥민 유니폼을 부탁한 친구들만 네댓 명”이라고 말했다.
이성민(27)씨는 이날 경기 관람을 위해 뉴욕에서 날아왔다. 회사원인 그는 “시카고 파이어 FC 경기를 제외하고 주말마다 직접 현장을 찾아 관람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손흥민의 팬인 이씨는 “손흥민의 LAFC 입단을 계기로 MLS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앞 잔디마당에서는 LAFC 공식 서포터 그룹들의 테일게이트 파티가 열기를 더했다. 팬들은 원을 그리며 뛰고 노래하는 응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 과정에서 많은 흙먼지가 일어났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고, 오히려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현장에는 LA 한인타운 기반의 서포터 그룹 ‘타이거 서포터스 그룹(TSG)’도 자리했다. 현재 120여 명이 활동하는 TSG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스를 차리고 한글로 ‘손흥민’이 적힌 티셔츠, 스카프와 음식 등을 판매했다. 조쉬 이 TSG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우리는 단순히 축구만 응원하는 게 아니라 한인타운의 문화까지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익은 그룹 운영비와 사커 클리닉 프로그램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5시 30분,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손흥민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LAFC 유니폼은 물론, 토트넘과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까지 눈에 띄었다. 커다란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작은 태극기를 머리에 꽂은 팬들의 모습은 이날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BMO 스타디움의 공식 정원은 2만2000명이지만 이날 입장한 관중 수는 2만2937명으로 집계됐다. LAFC 홍보 관계자는 “오늘 경기를 위해 북쪽 게이트 양쪽에 스탠딩 존을 추가 설치했다”며 “더 많은 팬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LAFC를 향한 취재 열기 역시 뜨거웠다. 이날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렸는데 LAFC 측은 기자 전용 구역인 프레스 박스에 인원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간이 취재석을 별도로 마련해야 했을 정도다. 본지는 이날 미주중앙일보 유튜브(@Korea_Daily) 동영상 및 쇼츠와 온라인 속보 기사(www.koreadaily.com)를 통해 실시간 현장 분위기와 경기 상황을 전달했다.
경기장 북쪽 서포터 전용석인 ‘3252 구역’에는 대형 태극기 여러 개가 휘날렸다. 지난달 5일 티그레스 UANL과의 리그스컵 홈경기〈본지 8월 7일자 A-2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이 구역에서 서포터들은 90분 내내 선수들처럼 서서 열정적인 노래로 응원전을 펼쳤다.
전광판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5일 홈경기 때 전광판에 비친 한인은 LA에 막 도착해 처음으로 구장을 찾은 손흥민뿐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수많은 한인 팬의 모습이 찍혔고, 타인종 팬들은 화면에 자신의 모습이 잡히면 손으로 찰칵하는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따라 하기도 했다.
경기는 LAFC의 1-2 패배로 끝났다. 그러나 팬들의 열기는 결과와는 무관했다. 이날만큼은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더 큰 의미였다. 한인은 물론 홈팬 모두 하나가 되어 손흥민을 환영했고, BMO 스타디움은 그의 홈 데뷔전을 기념하는 환호로 가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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